치질, 단순한 불편함이 아닌 삶의 질을 좌우하는 질환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창피하다는 이유로 증상을 방치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겨 치료 시기를 놓치곤 합니다. 하지만 치질은 초기에만 적절히 대응해도 수술 없이 회복이 가능한 대표적인 항문 질환이며, 반대로 방치 시 치루 같은 심각한 상태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치질의 정의부터 종류, 증상, 발생 원인, 치료 방법, 비용, 재발 방지법까지 직접 경험한 듯 현실적이고 생생한 시선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치질이란 무엇인가?
치질은 항문과 직장 주변 혈관 조직이 확장되거나 손상되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의학적으로는 “치핵, 치열, 치루” 세 가지를 통틀어 치질이라 부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말하는 치질은 치핵을 의미하지만, 실제로는 세 가지 형태가 각각 다르게 존재하며, 증상도 치료법도 다릅니다.
치질의 3가지 종류
- 치핵 (Hemorrhoid): 가장 흔한 형태로, 항문 주위 정맥이 부풀어 오르면서 멍울이 생깁니다. 위치에 따라 내치핵(항문 안쪽)과 외치핵(항문 바깥쪽)으로 나뉘며, 두 가지가 동시에 발생하는 혼합치핵도 존재합니다. 초기에 발견하면 좌욕과 식이요법만으로도 개선됩니다. 하지만 피가 섞여 나오거나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 치열 (Anal Fissure): 배변 시 항문이 찢어지면서 발생하는 작은 상처입니다. 심한 경우 변을 볼 때마다 칼로 찢기는 듯한 극심한 통증과 출혈이 동반됩니다. 대체로 딱딱한 변을 억지로 볼 때 발생하며, 반복될 경우 상처가 깊어져 만성화될 수 있습니다.
- 치루 (Anal Fistula): 항문 내부에 생긴 고름이 피부 바깥쪽으로 터지며 통로가 만들어진 상태입니다. 고름, 냄새, 지속적인 진물, 반복되는 염증이 특징이며 자연 치유는 거의 불가능하고 반드시 수술이 필요합니다. 터졌다고 낫는 게 아니라, 오히려 수술이 늦어질수록 고름 통로가 복잡해집니다.
치질의 주요 원인
- 변비 및 배변 시 과도한 힘주기
-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습관 (특히 사무직)
- 임신 및 출산
- 무거운 물건 자주 드는 노동 환경
- 음주와 맵고 짠 음식 과다 섭취
- 만성 설사나 과민성 대장 증후군
- 골반저근육 약화 및 항문 주위 혈류 정체
위 원인들은 항문 주변의 혈관에 압력을 가해 혈액 흐름을 막고, 염증이나 상처가 생기기 쉬운 상태로 만듭니다.
증상별 치질의 특징
1. 치핵
- 선홍색 출혈 (특히 배변 직후 휴지에 묻는 피)
- 항문 주위 묵직한 불쾌감 또는 이물감
- 배변 시 잔변감, 불완전 배출감
- 오래 앉아 있을수록 통증 증가
2. 치열
- 변이 나올 때 칼에 베이는 듯한 통증
- 배변 후 수 분간 타는 듯한 쓰라림
- 변기에 소량의 피가 떨어지거나 휴지에 묻음
3. 치루
- 항문 주변에서 지속적으로 진물과 고름이 나옴
- 냄새가 심하고 속옷을 적실 정도
- 눌렀을 때 뾰루지 같은 멍울 + 통증
- 반복 염증, 미열 동반 가능
치료 방법
1. 비수술적 치료
- 좌욕: 하루 3회 이상, 따뜻한 물에 엉덩이 전체를 담금
- 연고 및 좌약: 치핵 전용 제제 사용
- 경구 약물: 변비약, 항생제, 진통제 등 병용
- 식이요법: 하루 물 2L, 섬유질 식품 섭취, 자극적 음식 피하기
- 배변 습관 개선: 일정한 시간에, 짧게, 힘 안 주고
2. 수술적 치료
- 고무밴드 결찰술: 치핵에 밴드를 묶어 괴사 유도, 통증 적고 회복 빠름
- 혈관 경화요법: 약물로 정맥을 수축시키는 비절개 치료
- 치핵 절제술: 재발이 잦거나 큰 치핵 제거 시 시행, 입원 필요
- 세톤술: 치루의 고름 통로 제거를 위한 장기 고정술
치료비용 예시 (건강보험 기준)
- 외래 진료 및 항문경 검사: 약 1만~2만 원
- 연고·좌약·약처방: 약 5천~2만 원
- 고무밴드 결찰술: 7만~15만 원
- 치핵 절제술: 30만~60만 원 (비급여 포함 시 변동 가능)
- 치루 수술: 50만 원 이상, 입원 기간에 따라 증가
실손보험 보장 가능 여부는 질병 코드(K64 치핵, K61 항문농양 등) 기재 여부에 따라 달라지며, 병원 진단서에 명시되면 대부분 청구가 가능합니다.
재발 방지법
- 일정한 시간에 배변하는 습관 만들기
- 변비 예방: 물 2L, 채소·잡곡류 섭취
- 매운 음식·카페인·술 자제
- 1시간 앉으면 5분 일어나기 (혈류 순환)
- 무리한 운동보다는 걷기·가벼운 스트레칭
- 좌욕은 증상이 없어도 꾸준히 하기
- 의자에는 도넛방석 또는 항문 압박 줄이는 방석 사용
마무리하며
치질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생활습관병입니다. 많은 이들이 부끄러움에 병을 키우지만, 실제로는 병원 진료 한 번이면 바로 호전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치루로 발전한 뒤엔 자연치유가 불가능하므로, 그 전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다면, 이미 이상 신호를 느끼고 있다는 의미일지도 모릅니다. 멈추지 않는 피, 반복되는 멍울, 참을 수 없는 쓰라림이 있다면 늦기 전에 병원을 방문하시길 권합니다. 작은 불편이 당신의 일상을 지배하지 않도록, 지금이 가장 빠른 시점입니다.